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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자인 인생 일지

디자인 인생 일지 #3

by 디자인숩 2024. 11. 17.

 

 

얼굴 비공개 유튜브 4년 주변사람들이 알아보기 시작했다.


제일 처음으로 전 회사 팀장님한테 들켰다.
팀장님 왈 '몇 년을 같이 일했는데 못 알아볼 리가 있겠냐'하셨다.

같이 일했던 사람이 이거 수빈 씨 아니냐고 말해줬다 하셨다.
 
전 회사 팀장님 뿐만 아니라 새로 입사한 회사 동료분한테도 들켰다.

유튜브랑 말투가 똑같아서 알아봤다고 하셨다.
입사 전에 유튜브에서 여러 영상을 보았는데 그중에 내 영상도 포함이 되었던 것이다.
 
얼굴도 공개 안되고 노출은 뒷모습 아니면 상반신이 다였는데, 목소리랑 말투로 알아보는 게 참 신기했다.
 
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들키기 전에 주변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.

제일 친한 친구한테는 채널명까지 불어버렸다.
친구는 저번에 말할 때 천명 아니었냐며 놀랬다. 곧바로 내 채널을 보더니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.

나는 '내가 잘한다 하는 건 진짜 잘하는 거야'라고 말하며 한껏 으스댔다. 친구가 '에라이' 이랬던 것 같다. 🤭
 
가족들한테는 여전히 말 안 했다. 못했다.
오글거리기 때문이다. 😂
 



*
 
유튜브를 시작한 동기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
목적보다는 결핍과 불안에 의한 시작이었다.

목표가 구독자 천명이었는데,
천명만 되어도 소원이 없겠다! 말하며 열심히 했다. 아마 9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.
그 당시 조회수도 100~500회쯤이었으니까 확실히 재능은 없었던 것 같다.
 
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재미뿐이었다.

개설한 후 1년 동안은 미친 듯이 했었는데,
일에 치이고 삶에 치이다 보니 어느 순간 부담이 몰려와 하는 둥 마는 둥 하기 시작했다.
 
그래도 날 기다려주시는 분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간간이 계속 영상을 올리고자 했다.

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더 좋은 영상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더니 결국 영상 올리기를 그만두는 지경까지 이어졌다.

마지막 영상을 끝으로 더 이상 올리지 못했다.

마지막으로 올린 영상


분명 다음에 또 보자고 했는데,
1년 이상 못 보는 중....
 
가끔씩 댓글 보고 싶다는 구독자님들의 말에 하트만 연신 누르는 중이다. 면목이 없어서...

그래도 아예 포기한 건 아닙니다!
혹시라도 여기까지 찾아온 구독자님에게. 저는 새로운 얘기를 말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. 늦지 않게 꼭 찾아갈게요🥹

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.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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